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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호텔’ 급증…목포시 관광정책 긴급 수정 시급

강하현 멘토교수 입력 2019.06.19 11:12 수정 2021.08.02 11:05

강원-제주 등 숙박시설 경매 5년 만에 최대, ‘한국관광호 위기’
관광객 유치 우후죽순 전남도 대규모 축제 31개 중 4개만 흑자

‘깡통호텔’ 급증…목포시 관광정책 긴급 수정 시급
강원-제주 등 숙박시설 경매 5년 만에 최대, ‘한국관광호 위기’
관광객 유치 우후죽순 전남도 대규모 축제 31개 중 4개만 흑자
ⓒ 코리아24


목포시가 김종식 시장 취임 후 1천만 목포관광 시대 개막을 강조하며 관광정책에 올인하고 있지만, 최근 관광불패 신화를 써내려간 강원도와 제주도 등 한국 관광호를 이끌던 자치단체의 관광산업이 급락하고 있어 치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축제를 통한 자치단체의 경쟁력은 차별화 상실 등으로 되레 지방재정을 좀먹는 골칫거리로 전락하고 있어 관광산업의 구심점을 이끄는 먹거리, 볼거리를 내세운 축제 개최 신중론이 제기된다.



이 같은 지적은 최근 한국호 관광산업이 위험하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어 관광산업 우려로 확산되고 있다.



사실상 관광자치단체 대국으로 꼽히는 강원도 평창군 일대와 제주도 서귀포시 일부 호텔이 경매가 나오는 등 한국 관광산업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두 지역은 모두 주변 인근에 관광명소

가 있어 한때 성황을 누리는 관광불패 신화를 기록했던 곳이다.



또 최근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365’사이트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사업비 3억원 이상 전국 축제와 행사는 총 472건으로 광역단체별로 모두 적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전남도는 2016년 31개의 대규모 축제 가운데 수익이 제로인 행사가 무려 54.8%(17개)나 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에서 개최된 축제 중 흑자를 기록한 축제는 곡성군의 곡성세계장미축제(4억1400만원), 함평군의 대한민국 국향대전(1억6100만원)과 함평나비대축제(1억4100만원), 여수시의 여수거북선축제(100만원)로 성적표가 초라하다.




한달 내내 축제를 개최하고 사시사철 특색 있는 목포의 제철수산물로 관광객을 끌어 모으겠다는 목포시의 관광정책에 시사점을 제공하는 측면이 많다.

◆한국 관광산업 곳곳에서 위험 감지



한국관광산업호의 위기설은 최근 엔저 영향에 따라 일본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눈을 돌린데다 바가지 요금 등 국내 관광업계에 실망한 국내 관광객도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끝없는 추락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광업계 전문가들은 내수 경기가 얼어붙은 데다 동계올림픽과 중국인 관광객 호황기에 무분별한 시설 투자가 겹치면서 공급과잉이 빚어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최근엔 에어비앤비 등 공유숙박시설까지 급증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경매로 나오는 ‘깡통 여관·호텔’이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경매가 나온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 소재 ‘리밸리가족호텔’은 최근 경매에서 12회 유찰 끝에 15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 가격은 최초 감정가 90억375만원에 비해 무려 75억원이나 내려갔다. 그나마도 응찰자는 달랑 1명에 불과했다.




이곳은 인근에 대관령 양떼목장, 오대산 월정사, 정선 레일바이크 등 관광 명소가 있었던 곳이다.


제주도 서귀포시 법환동 745-1 소재 비스타케이호텔 ○동 ○○○호는 최근 경매에서 3회 유찰됐다.




입찰 최저가격은 감정가 3억5370만원 대비 절반도 안되는 1억2131만원이었다. 인근에 서귀포시청 2청사, 경찰서 등 관공서와 월드컵경기장 및 쇼핑센터가 있어 요지로 통하지만 ‘입질’이 전혀 없었다.


이들 두 곳은 모두 인근에 관광명소가 자리한 곳이다.




문제는 특정 관광상품, 축제와 연계된 관광상품의 경우 밑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이 될 우려가 제기돼 목포시의 관광정책 대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는 관광지자체는 ‘평창 동계올림픽 특수 효과’를 누렸던 강원도와 비자면제 카드로 유커(중국인 관광객)를 앞세워 한때 승승장구했던 제주는 ‘엔저’와 가성비를 앞세운 일본에 밀려나 관광산업이 쇠락의 길을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했다.


호텔과 여관 등 숙박시설이 대거 경매에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법원경매 정보 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숙박시설에 대한 경매 진행 건수가 237건, 그중 낙찰 건수는 7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경매는 161건으로 1년 만에 1.5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일부에서는 이미 관광산업 슬럼화 현상이 시작되어 관광업으로 자치단체를 먹여 살렸던 지자체의 위기설도 제기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치렀던 강원권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경매물건이 가장 많이 쏟아졌다. 1분기 강원도 숙박시설의 경매 진행 건수는 52건으로 전국 237건 가운데 21.9%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29건과 비교해 79.3% 증가한 것이다. 경매 건수는 시간이 갈수록 더 늘어날 것으로 현지에서는 보고 있다.

◆목포 관광정책 이대로 괜찮은가?


국내 관광산업의 위기는 관광객 1천만을 목표로 관광정책을 전면 수정 중인 목포시 관광정책이 불편한 한국 관광정책의 현주소를 외면한 실패작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정부의 지원에 의존해 추진되는 도시재생 사업을 기반으로 한 원도심 투어, 맛의 도시 선포를 통한 전국적 명성, 지역마다 건립되고 있는 케이블카 등 차별화가 부족한 관광상품만을 믿고 관광정책을 수립했다가는 낭패를 볼 가능성이 높다.




최근 원도심은 우후죽순 생겨나는 똑같은 컨셉의 카페거리, 빠진 치아처럼 듬성듬성 통일성 없이 개발된 원도심 근대문화의 거리는 관광객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목포시는 올해 처음 유달산 꽃축제를 한달간 개최한다. 김종식 시장 취임 후 1천만 관광객 유치를 통해 관광과 경제를 연계한 목포시정 발전 정책이 새롭게 수립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6일과 7일 이틀간 유달산 꽃축제를 개최한 목포시의 현실은 참담했다.




개막식에는 정치인들과 공무원들만 참석해 축하하는 자축 파티에 가까웠으며, 벚꽃과 개나리꽃이 만개해 절정을 이룬 7일은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려 오전부터 축제장은 철수 분위기가 됐다.


업친데 덮친격으로 5월 케이블카 개통을 예상, 4월 한달간 축제를 기획했으나 케이블카 로프 결함이 뒤늦게 발견돼 개통식이 9월 이후로 미뤄지면서 목포관광 홍보 특수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관광 활성화 정책 전반을 리셋하지 않으면 이대로 몰락할 수도 있다”며 “인구절벽, 지방소멸론을 겪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의 관광정책은 인프라부족, 아이템 부실 등으로 더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박근영기자

목포투데이 제공 www.mokpo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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